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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otolia(이하)

 개와 고양이는 영양학적으로 공통점이 많은 동물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보다는 단백질과 지방의 섭취량이 많아야 하고 성인에서는 비필수 아미노산인 아르지닌(Arginine)이 개와 고양이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아미노산입니다. 

 

또 사람에서 자주 일어나는 콜레스테롤의 축적으로 인한 동맥경화증 등의 문제가 개와 고양이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vLDL과 LDL이 적습니다). 

 

사람에게는 안전한 포도, 양파, 마늘 등은 개와 고양이에게는 독성을 띕니다. 이렇게 사람보다는 육식동물에 가까운 개와 고양이지만 이들 두 종에서 역시 영양학적 차이가 있습니다.

 

개와 고양이가 영양물질을 어떻게 흡수하는지, 어떻게 영양관리를 해 주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비타민 A 

 

비타민 A는 식물에서 공급받는 캐로틴(carotene)의 형태와 동물에서 공급받는 레티놀(retinol)의 형태가 있습니다. 레티놀의 형태가 활성화된 비타민 A의 형태로 체내에서 이용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람과 개의 경우 캐로틴이 많은 당근, 고구마, 단호박 등을 섭취하게 되면 이를 레티놀로 변환시키는 능력이 있어 체내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의 경우는 캐로틴을 레티놀로 변환시키는 효소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고양이가 당근을 섭취하더라도 체내에서 이용 가능한 비타민 A는 섭취되지 않습니다. 레티놀은 동물의 간이나 지방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비타민 D 

 

비타민 D는 체내에서 합성이 가능한 영양소로 여러 번에 걸쳐 대사되어 이용 가능한 형태로 활성화됩니다. 개의 경우는 빛(자외선)을 받아 피부에서 1차로 활성화된 비타민을 만들어내고 이후 2차 대사는 간에서, 3차 대사는 신장에서 이루어져 최종적으로 이용 가능한 형태의 비타민 D로 변환시킵니다. 그런데 고양이의 경우는 자외선을 받아 피부에서 1차로 활성화된 비타민을 합성하는 능력에 현저히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고양이의 경우는 비타민 D의 요구량이 개보다 높습니다.

 

탄수화물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되면 체내에서 포도당으로 변환되어 에너지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개의 경우는 많은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더라도 이를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대사 효소(Glucokinase)가 체내에 충분하게 있는데 반해 고양이의 경우는 대사 효소가 불충분하여 많은 양의 포도당을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고양이는 에너지원으로 탄수화물보다는 단백질과 지방이 더 효율적입니다. 


나이아신 

 

나이아신(Niacin)은 비타민 B의 일종으로 비타민B3라고도 합니다. 간, 유제품, 생선등에 상대적으로 풍부한 이 영양소는 개의 경우 트립토판(Tryptophan)이라는 아미노산을 통해 장에서 합성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양이는 트립토판을 섭취하더라도 나이아신으로 대사시키는 효소가 불충분하여 개보다 많은 양의 나이아신을 섭취해야 합니다. 


타우린 

 

타우린(Taurine)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시력 및 심장 기능과 관련이 있는 영양소입니다. 개의 경우는 메티오닌(Methionine) 또는 시스테인(Cysteine)이라는 아미노산을 통해 타우린을 합성할 수 있지만 고양이의 경우는 메티오닌과 시스테인을 충분히 섭취하더라도 타우린을 합성할 수 있는 대사 효소가 부족하여 음식을 통해 직접 타우린을 섭취해야 합니다. 타우린의 섭취가 부족하게 되면 어린 고양이의 경우 발육 부전, 성묘의 경우 심장, 눈, 생식 기관의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오메가 지방산 

 

지방에는 포화지방산, 불포화지방산 등이 있는데 불포화지방산 중에서 오메가 3 지방산과 오메가 6 지방산을 우리는 필수 지방산이라고 합니다. 이 두 가지 오메가 지방산은 대사되기 전의 형태와 대사된 후의 형태가 있습니다. 

 

대사되기 전의 형태는 주로 피부 건강과 관련이 있고 대사된 후의 형태는 주로 면역기능과 관련이 있습니다. 대사되기 전의 형태는 대부분의 식물성 기름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홍화씨유, 보라지유, 옥수수유, 면실유, 콩기름, 참기름 등에는 오메가 6 지방산이 많고 들기름과 아마씨유에는 오메가 3 지방산이 많습니다. 

 

대사되기 전의 형태인 이들 식물성 기름은 피부의 발달과 보습에 매우 중요합니다(특히 오메가 6). 이들을 섭취하게 되면 개와 사람의 경우 오메가 6 지방산은 아라키돈산으로 대사되어 염증 반응을 촉진시키고, 오메가 3 지방산은 EPA와 DHA로 변환되어 항염증 작용과 혈류 개선 작용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고양이는 식물성 기름을 면역 작용과 관련이 있는 아라키돈산과 EPA 및 DHA로 변환시키는 효소가 부족합니다. 그러므로 고양이에서 내과질환을 앓거나 하여 항염증 작용을 위한 목적으로 오메가 3 지방산을 급여한다면 EPA나 DHA를 직접 함유한 어유(fish oil), 크릴유(Kril oil) 등을 급여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아마씨유와 들기름은 항염증 작용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본 콘텐츠는 정설령 수의사가 노트펫에 기고한 칼럼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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