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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고양이 제프리가 목에 노란 쪽지를 달고 집에 돌아왔다. 쪽지에 집사가 있는지 묻는 이웃의 질문이 담겨 있었다. [출처: 제시카 코완의 페이스북]

[노트펫] 이웃의 쪽지 덕분에 집사가 고양이의 이중생활을 알게 됐다. 검은 고양이가 집사가 없는 척 매일 이웃집에 찾아가서, 이웃이 집사가 있는지 묻는 쪽지를 보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미러에 따르면, 집사 제시카 코완은 지난 6일 오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시(市) 집에 돌아온 10살 고양이 ‘제프리’의 목에서 새 목줄과 노란 쪽지를 발견했다.

자신의 이름을 크리스라고 밝힌 이웃은 쪽지에 “안녕하세요. 이 고양이 집사가 있나요? 고양이가 매일 나에게 와서 밥 먹고, 야옹 울면서 말을 걸고, 물도 마시고, 자고 가요. 오른쪽 가슴은 어떻게 된 건가요? 다 나은 거죠? 많은 사랑을 담아!”라고 적었다.

집사는 쪽지를 읽고 나서 박장대소했다. 그녀는 “최근 제프리가 밥과 물을 먹지 않아서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피 검사를 위해서) 가슴에 항생제 연고를 바른 후 털을 밀고, 혈액을 채취했다.”고 설명했다.

제프리가 밥을 먹지 않아서, 집사는 제프리에게 피 검사를 받게 했다. 이웃은 가슴 털이 밀린 것(노란 원)을 보고 집사가 있는 고양이란 사실을 눈치 챘다.

그 후 제프리의 체중이 늘었지만, 집사는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하루에 밥을 네 끼 챙겨줘서 그런 줄로만 착각했다. 사실 제프리는 이웃집에서 밥을 얻어먹어서, 집에서 밥을 먹지 않았을 뿐, 잘 챙겨먹고 다녔던 것이다.

아마도 이웃 크리스는 제프리가 주인 없는 고양이라고 생각해서 챙겨줬는데, 가슴에 털이 밀린 것을 보고 집사가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제프리의 이중생활(?)이 들통 났다.

집사는 이웃에게 연락처를 적은 쪽지를 보내면서, 고양이가 밤에 돌아오지 않으면 이웃집에 있는 건지 알려달라고 부탁했다. 이웃은 2번째 쪽지에서 이름을 밝히면서 제프리에게 집사가 있어서 기쁘고, 제프리는 자신에게 아주 특별한 고양이라고 답했다.

이웃이 보낸 2번째 쪽지. 이웃은 제프리의 재미있는 비밀들을 폭로(?)하겠다고 예고했다.

제프리 덕분에 집사는 고양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펜팔이 생겼다. 이웃 크리스는 제프리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며, 다음 쪽지에서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집사도 제프리가 집을 나갔을 때 어디를 갔는지 알 수 있어서 한결 안심하게 됐다.

집사는 지난 7일 에든버러 반려동물 실종 페이스북 그룹에 제프리의 사연을 공유해서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기회주의자’ 제프리가 귀엽다며, 이어질 쪽지 내용이 궁금하다고 댓글을 남겼다. 집사는 2번째 쪽지 사진도 함께 올렸다.

한편 집사가 9년간 제프리를 기르면서, 제프리는 동네에서 악명 높은 고양이가 됐다. 제프리는 문고리를 열 줄 알아서, 가출한 후 이웃집에 몰래 숨어들어가 이웃들을 놀래게 만든다고 한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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