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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추워지면 동물들은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됩니다. 특히 그 시기에 출산을 하는 동물들은 어미는 물론 새끼들도 위험에 빠질 수 있는데요.

 

그래서 영리한 길고양이들은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평소 눈여겨 보아왔던 사람의 집을 찾아 새끼를 낳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미 고양이가 낯선 사람의 집에서 출산을 한 후 2개월 정도 흐르면, 거의 공통적인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어미와 새끼가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일인데요.

 

먼저 어미가 새끼들을 두고 사라집니다. 매일 같이 어미와 새끼의 먹이를 챙겨주던 인심 좋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도 있는데요. 그리고 며칠 사이로 남아 있던 새끼들도 하나씩 어디론가 사라져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사람의 품을 갑자기 찾은 어미 길고양이 뿐만 아니라 길고양이 세계에서 흔히 발생하는 출산 후 행동 방식이기도 합니다. 

 

 

출산 2개월 전후, 어미 고양이가 갑자기 사라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어미 입장에서 말 대신 행동으로 자신의 의지를 표명한 것인데요. 

 

"이제 어미로써 할 일은 다했으니, 이제 너희 살 길은 너희가 찾아라.”라는 것입니다. 아직 어린 철부지 새끼들도 처음에는 당황합니다. 어미의 익숙하지 않은 잠적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내 어미의 행동을 이해하고 자신의 살 길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서게 됩니다. 

 

그런데 출산 후 2개월은 결코 막연한 시간이 아닙니다. 고양이에게는 의미 있는 기간인데요.

 

어미가 2개월 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애지중지 키웠던 자신의 새끼들을 홀연히 떠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생후 2개월이 지나면 고양이는 어미의 도움이 없이도 스스로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길고양이 형제도 생후 2개월 정도로 보였다. 2011년 대전에서 촬영

생물학적으로 고양이의 성장과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고양이의 임신기간은 9주일로 개와 비슷하거나, 근소한 차이로 약간 긴데요. 출산 시기는 개체별로 근소한 차이가 있습니다. 빠른 개체는 60일, 아무리 늦어도 70일을 넘기지는 않습니다.

 

어미 고양이는 한 배에 보통 3~5마리 정도의 새끼들을 출산합니다. 갓 태어난 고양이 새끼들은 다른 고양잇과동물과 같이 어미의 손을 많이 필요로 하는데요.

 

일부 초식동물의 경우, 갓 태어난 새끼가 출생 한 시간도 안 돼서 뛸 수 있다지만, 고양이들은 그런 초단기 조숙함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고양이는 생후 최소 열흘이 넘어야 눈을 뜰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귀도 자신의 역할을 시작하게 됩니다. 고양이는 이렇게 시각과 청각을 정상 가동시키는데도 2주의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외부의 도움이 없이 스스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이 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생후 3주가 되어야 비로소 고양이는 네 발의 힘으로 걸을 수 있는데요.

 

3주가 되기 전에 새끼 고양이의 안전에 문제가 생기기라도 하면, 어미는 새끼들의 목덜미 뒤를 물고 한 마리씩 옮겨야 합니다.

 

 

생후 4주가 지나면 새끼는 성체의 특징들을 확실히 가지기 시작합니다. 고양이는 4주가 되면 이빨이 모두 나는데요. 그리고 6주가 되면 어미 고양이의 도움이 없더라도 새끼는 스스로 자립(自立)의 역량을 갖추게 됩니다. 

 

그리고 늦어도 생후 2개월이 되면 어미는 자신이 새끼를 키우던 은신처에서 나와 다시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동안 어미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던 새끼는 자신의 힘으로 생활을 해야 하는 시기를 맞게 됩니다.   

 

※ 본 콘텐츠는 이강원 동물 칼럼니스트(powerranger7@hanmail.net)가 노트펫에 기고한 칼럼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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