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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보더콜리 반려견 스킵은 새 보호자를 찾고 있다. [출처: 미국 KTRE 방송 갈무리]

[노트펫 김국헌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우리는 매일 의료진의 영웅적인 헌신을 접하고 있다. 미국에서 우리 예상과 다른 방식으로 헌신한 간호사들이 있다.

호스피스 환자가 간호사들 도움으로 반려견을 맡아줄 새 보호자를 찾았는데, 새 보호자도 간호사였다고 미국 KTRE 지역방송이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불치병 말기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병원 ‘어피니티 호스피스’는 미국 텍사스 주(州) 나코그도치스 시(市)에 있다. 암 환자 재키 마틴은 이 병원에 입원하면서, 13살 보더콜리 반려견 ‘스킵’을 돌볼 수 없어 애가 탔다.

마틴은 “스킵은 내 동반자이고, 내 삶에 빛과 같은 존재”라며 “스킵이 받아 마땅한 삶을 줄 수 없어서, 스킵을 위해 보호자를 찾아줘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스킵을 돌볼 수 없다는 사실이 매우 힘들었기 때문에 누군가 스킵을 돌본다는 것을 아는 것으로 나는 편안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라 캐트론 간호사를 비롯한 간호사 팀은 마틴을 위해서 페이스북에 스킵의 보호자를 구하는 글을 올렸다.

어피니티 호스피스 병원의 제니퍼 개틀린 사업개발 이사는 “이 사연이 뉴욕부터 댈러스, 텍사스까지 퍼졌다”며 “우리 의료진이 직무범위를 넘어서 어떻게 모든 환자 한 사람 한 사람과 그 가족, 그리고 반려견까지 돌보는지, 의료진이 무엇을 하는지에 관해” 알 수 있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스킵 입양을 자원한 간호사 다일론 콕스. [출처: 미국 KTRE 방송 갈무리]

놀랍게도 스킵을 입양하겠다고 나선 사람도 이 지역 간호사였다. 배우자와 반려견 6마리를 키우는 간호사 다일론 콕스는 스킵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콕스는 “환자가 그렇게 힘든 일을 겪어야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삶의 끝에 있는 사람이 견디기 힘든 시간에 반려견을 포기하는 힘든 일을 겪고 있어서, 나는 그 아픔을 전혀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스킵(오른쪽)이 콕스의 반려견들과 인사를 나눴다. [출처: 미국 KTRE 방송 갈무리]

간호사 콕스는 입양 전에 마틴과 스킵을 만났다. 마틴은 콕스가 좋은 보호자가 되어줄 것을 단번에 알아봤다. 마틴은 “당신의 강아지를 사랑해줄 사람이 항상 있다”며 “당신은 그들이 당신만큼 사랑해줄 거라고 생각지 못하지만, 누군가를 위한 (특별한) 누군가가 항상 있다”고 기뻐했다.

스킵의 새 보호자는 스킵이 새 집에서 적응하는 과정을 마틴에게 계속 알려줄 계획이다. 다행히 스킵은 반려견 6마리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진 후 금방 친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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