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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준원 님 제공(이하)

 

[노트펫 김승연 기자] 자신을 버리고 떠나가는 주인의 차량을 쫓아가던 강아지가 동네 슈퍼 마스코트가 되며 '견생역전'에 성공한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18일 준원 씨는 SNS에 "약 20분 전쯤 일어난 일입니다. 제 차 뒤에 승용차가 정차하더니 강아지를 버리고 그냥 가버렸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개천가에 유기된 누렁이. 전 주인은 녀석을 버리고 그대로 차를 타고 가버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한눈에 봐도 아직 어려 보이는 누렁이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회사 거래처가 있는 가평 덕현리에 업무 협업 차 들렀다가 개천가에 잠시 정차하고 대기 중이었다"는 준원 씨.

누렁이가 유기된 장소

"그때 검은색 구형 아반떼가 제 차 뒤에 정차하더니 조수석에서 강아지를 꺼내 내려놓고 그대로 출발했다"며 "운전석에 앉아있다가 사이드미러로 그 상황을 지켜보고 굉장히 당황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누렁이는 자신을 버리고 간 주인의 차를 놓치지 않으려 따라갔다.

이어 "제가 '아저씨! 아저씨!'하고 불렀는데, 차는 강아지를 두고 엄청 빠르게 사라졌다"며 "남겨진 강아지는 그 승용차를 따라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불쌍한 강아지를 그냥 모른척할 수 없었던 준원 씨는 결국 녀석을 돕기로 했다고.

"내 실수로 아빠 차를 놓친 것 같아요"

우선 녀석을 안전하게 보호하며 SNS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고, 근처 슈퍼 사장님과 펜션을 운영하는 거래처 사장님들에게 강아지를 입양할 가족을 수소문해달라고 부탁했단다.

버려진 누렁이를 모른 척할 수 없었던 준원 씨는 가족을 찾아주기로 했다.

준원 씨는 "강아지를 키울 분을 알아봤지만 다들 거절하셨고, 또 엄한데 보내자니 보신탕집 같은데 팔려 갈까 봐 일단 데리고 서울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다행히도 슈퍼 사장님께서 직접 강아지를 키워주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준원 씨에 따르면 슈퍼 사장님은 가족처럼 키웠던 개가 작년에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된 후 이별의 아픔이 너무 커 다신 개를 키우지 않겠다고 했다고.

"나도 이제 진짜 가족이 생겼개!" (준원 씨는 "목줄을 아직 못 사서 급한 대로 묶은 거니까 이해해 주세요"라고 전했다.)

하지만 막상 주인에게 버려진 강아지를 보자 안쓰럽기도 하고 또 귀여운 모습에 마음을 바꾸게 됐단다.

자신을 버리고 떠나가던 주인의 차를 쫓아가던 강아지는 그렇게 기적적으로 버려진 곳 근처 슈퍼의 인심 좋은 아저씨와 가족이 됐다.

모른 척 지나치지 않았던 준원 씨의 선행 덕분에 녀석은 이제 슈퍼의 마스코트로 넓은 마당을 뛰어다니며 행복한 견생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귀여움으로 동네 접수 끝!"

"아직 강아지 이름이 덕현이가 될지 슈퍼가 될지는 모르겠다"며 웃는 준원 씨.

"매주 목요일 회사에서 가평 거래처를 가는데, 항상 제가 가는 게 아니라 다른 직원분이 가시게 되면 강아지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서 보내주기로 했다"며 "SNS는 보기만 했는데 이번 일로 동물 커뮤니티 그룹의 선한 효과를 크게 느꼈고,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강아지가 좋은 가족을 잘 만난 것 같다"고 22일 노트펫에 전했다.

"걱정해 준 이모 삼촌들 모두 고맙습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이고 아가야 천만다행이다~ 버린 주인 잊고 착한 새 주인과 행복하게 지내렴", "슈퍼 사장님 복 많이 받으시고, 무엇보다 아가 구해준 준원 님 꽃길만 걸으십시오", "아가가 은인을 만났네요. 이제 상처 받지말고 슈퍼 마스코트로 사랑만 받으렴"이라며 강아지의 행복한 앞길을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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